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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대방을 지배하는 세뇌의 방법 '가스라이팅'

상대방을 지배하는 세뇌의 방법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어떻게 보면 
세뇌의 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알게 모르게 우리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치명적인 심리적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스 라이팅


먼저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가스라이팅'은 나의 영향으로 상대의 생각을 지배해서
상대를 나에게 종속 시키는
하나의 심리적 효과라고 볼 수 있어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로빈 스턴이라는
심리학자가 최초로 규정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영화 '가스등' 에서
한 여자가 그녀의 남편때문에
미쳐가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든 단어라고 해요.

 

영화 포스터


영화속에서 남편은 여자의 유산을 빼앗기 위해
여자 스스로 미쳤다고 믿게 만듭니다.
어떻게 그랬을까요?

예를 들어서 남편이 부인에게 
선물해 준 물건을 몰래 훔치고
다시 그 물건을 달라고 해요.
그럼 그 여자는 그 물건을 찾아 볼 겁니다.
여자는 물건이 사라진 걸 이상하게 여기고
남편에게 물건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럼 남편은
'당신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야?'
여자는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점차 자신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믿게 되는거죠.

이 남편은 밤마다 그녀의 이모가 
유산으로 물려준 보석을 훔치려고
그녀의 다락방을 뒤지는데
그때마다 그녀의 방에 있는 
가스 등이 희미해지죠.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요.
왜?
그녀를 미쳤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가스등 이펙트' 인거예요

문제는 이러한 경우가 우리의 관계속에서도
상당히 자주 일어난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처럼
'가스라이팅'은 가해자는 잘못했고
피해자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단적으로 말할수도 없어요.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과 가해자가
함께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스등탱고'라고 해요

 


남녀 간의 관계 속에서 예를 들어보죠.

남:  다른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가는 거
     너무 내 생각 안하는거 아니야?

여: 생각 안 하는게 아니라 그냥 여행이잖아
   난 맨날 생각한다고 생각해

남: 그게 내생각 안 하는 거지 
    친구들이랑 여행가면 내가 걱정되잖아

여: 미안해.여행 다시 생각해볼게..

뭐 이런 경우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기서 뭐가 문제 일까요.
남자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여자를 지배하려 합니다.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생각을 여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거죠.
한마디로 자신은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자는 남자의 말에 반박을 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가스라이팅'에 휘말리게 되는 거예요.

남자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자체가
내가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욕망이 내재된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남자와 여자는 격하게 말싸움을 하게되요.
그러다 결국 여자는 자신의 생각을
남자에게 맞추기 시작합니다.

'맞아 내가여행가면 남자 친구가 불안해할 거야.'
'맞아 내가 욕 먹는건 내가 잘못됐기 때문이야'
'맞아 내가 틀리고 남자친구가 맞아'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요?
남자 친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게 두려우니까
남자 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우니까
결국 남자의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자기 자신을 지우게 되는거죠.

이런 생각은 점차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그러다 그사람에게 지배당하게 되죠.
비단 이런일은 남녀 간의 관계에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부모 자식 간이나 친구사이 다양한 관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선 
부모님이 불합리한 것을 강요하고
자식이 그것을 반박하면
다시 부모님은 크게 화내는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이 나타날 수 있겠죠.
결국 아이는 부모님을 실망시켰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왜곡하게 되고
정체성을 거기에 맞추게 됩니다.
이것이 '가스라이팅'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결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까요?

단호함과 휘둘리지 않는 자신의 뿌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과 뿌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됩니다.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말은 단지 그 사람의 관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지도 말고
자신의 견해와 상대방의 견해가 다름을 인정해야 됩니다.

이러한 견해를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했는데 
상대가 인정하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그 사람에게 맞추는게 아니라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해요.
혹은 제3자에게 이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가스팅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로빈 스턴-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왜 떠나지 못하는 걸까.


관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럼 이 책을 추천함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