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에이블러' 나는 착한사람 인가?
혹시 이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나는 너한테 이렇게나 잘해주고 신경쓰는데
넌 왜 나한테 은혜를 갚을 생각이 없는거야?'
난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과한 도움을 베풀고서는
시간이 지나서 호의를 되갚지 않았다며
불평을 하는사람.
그래서 나한테 잘해주려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사람이요.
이런 사람을 심리학 용어로
'인에이블러' 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면서 위한다면서 하는 행동들로 인해
오히려 상대방과의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인에이블러는 사실 주변에서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호의를 베푼다고
행해지는 일들이 자신이 아끼는 사람과의 관계를
사실은 망치는 원인이라고는 스스로 깨닫기도
인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잘 살펴보면 당신의 주변 사람중에서도
혹은 본인에게도 이런 성향이 있을 수도 모릅ㄴ다.
그렇다면 이런 인에이블러들 에게서 보이는
주 된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족 관계학 심리학자 앤절린 밀러의 저서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다' 에서는
인에이블러들의 주된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첫번째.
굳이 안 해줘도 될 일을 나서서 하려고 합니다.
분명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는 일인데
그걸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잘못된 믿음을 갖습니다.
비생산적인 오지랖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항상 상대방은 도움이 필요하고 내가 책임져야할
상대라고 스스로 단정 짓습니다.
상대방이 이런 호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
;왜 내가 이렇게 좋은 마음에 도와주려는걸 몰라주지?'
라는 오해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고 스스로 분노 하게 됩니다.
두번째,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래서 남을 위해 나서면서
자신이 이렇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위치에 서고 싶어하고
이를 통해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자존감을 유지하려 합니다.
세번째.
자신의 희생에 대한 보답을 원합니다.
사실 상대방은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았던 호의들이지만
자신은 지금껏 상대에게 호의를 베푼 게
당연히 상대는 득을 본 것이고 나는 희생한 것이니
상대도 양심이 있으면 나한테 잘해줘야 한다고 착각하고
은근히 상대방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진짜 남에게 진심으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과의 차이입니다.
진심으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별다른 보답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상대방을 위해 친절을 베풀지만
인에이블러는 자신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나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책임의식으로 인해 호의를 베풀고
이에 따른 보답까지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네번째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야' 라는
잘못된 책임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게 상대방 입장에서는
인에이블러 자신만의 욕심과 기준을 채우려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억지로 가둬 놓으려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죠.
다섯번째.
결국 스스로 지쳐 버립니다.
상대방에게 잘해주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처음엔 자신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슈퍼 히어로가 된 것 같은 만족감이 들지만
이렇게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상대방의 사소한 일들까지 책임의식을 확장하다보면
어느 순간 책임져야 될게 늘어나게 되고
또 그걸 유지하려고 욕심 내다가
결국 스스로 지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탓하거나 하는 식으로
관계까지 틀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에이블러의 특징들을 보다보면
나는 무조건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지닌 '착한 아이 증후군;과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명백한 차이점은 착한아이 증후군은
자기자신이 가장 힘들지만
인에이블러는 관계 전체가 힘들어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인에이블러 성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상대방을 도와주고 보답을 바랬던 적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호의를
굳이 베풀려고 했던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자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어찌됐든 호의를 베푸는 행동들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인에이블러인 상대방에게 잘 대처할 줄 아는 것과
동시에 자신도 인에이블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내가 책임져야 될 일과 타인이 책임져야 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해야 될 일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선행을 베푸는 건 괜찮지만 나에게 책임감이 있다고 까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인에이블러인 성향을 가진 상대방이
나에게 불필요한 호의를 베풀려고 할 때도
;이건 제가 책임 질 일들입니다.
제가 알아서 해야 하고 잘못되어도 제가 책임질테니
도와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 말을 전달해줘야 합니다
만약 이 얘기를 듣고 인에이블러가 화를 낸다면
이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이건 기본적인 것 부터 존중하려 하지 않는
인에이블러의 생각에 잘못이 있는거겠죠
2.자신이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마음대로 바꿔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다른 존재로써
존중해 줄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반대로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야' 라면서
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자꾸 나의 모습을 바꾸길 가요하는 인에이블러가 주변에 있다면
'저는 이렇게 태어났고 이게 저입니다.
저는 바뀌고 싶은 생각이 없고 쉽게 바뀌지도 않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지만
혹시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저를 멀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건 당신의 자유니까요' 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전달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
인에이블러가 어떤것인지와 해결책에 대해 알게 되셨고,
이를 통해 보다 지혜로운 인간관계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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